퍼펙트 월드 게임즈가 선보인 초자연 도시 오픈월드 RPG NTE: 네버네스 투 에버네스(NTE: Neverness to Everness)가 지난 4월 29일 정식 출시된 이후, 단순한 액션을 넘어선 캐릭터와의 깊이 있는 상호작용으로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플레이어는 이능력자들이 모여 사는 대도시 ‘헤테로 시티’의 이종 헌터로서 도시 곳곳의 기이한 현상을 해결하는 한편, 동료들과의 사적인 유대를 쌓으며 도시의 이면을 탐험하게 된다. 특히 본작이 강조하는 ‘호감도 시스템’은 캐릭터를 단순한 전투 도구가 아닌, 실존하는 도시의 거주자로 느끼게 만드는 핵심적인 장치로 기능한다.
▲ 공식 커버 아트 (제공: IGDB)
| 게임명 | NTE: 네버네스 투 에버네스 (NTE: Neverness to Everness) |
|---|---|
| 개발사 | 퍼펙트 월드 게임즈 (Perfect World Games) |
| 플랫폼 | PC, PS5, iOS, Android |
| 출시일 | 2026년 4월 29일 |
| 장르 | 초자연 도시 오픈월드 RPG |
NTE: 네버네스 투 에버네스, 조작의 대상을 넘어 ‘동료’로 정의하다
기존의 수집형 RPG에서 호감도 시스템이 주로 스탯 상승이나 보상 획득을 위한 수단에 그쳤다면, NTE: 네버네스 투 에버네스는 이를 도시 생활의 연장선으로 확장했다. 유저는 ‘인연 레벨’이라 불리는 수치를 높이기 위해 캐릭터의 취향을 파악하고 선물을 전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차갑고 엄격한 이미지의 보디가드 ‘다포딜’이 의외로 딸기 맛 솜사탕이나 유행하는 음료에 열광한다는 설정은 캐릭터의 입체감을 부여한다. 이러한 ‘갭 모에’ 요소는 유저가 캐릭터의 ‘오프 모드’를 훔쳐보는 듯한 은밀한 즐거움을 제공하며 정서적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선물을 구하는 과정 역시 흥미롭다. 헤테로 시티 전역에 퍼져 있는 상점들을 돌며 캐릭터가 좋아할 만한 물건을 찾는 행위는 오픈월드의 탐험 가치를 높인다. 효율적인 아이템 획득이 아니라, 특정 캐릭터를 기쁘게 하기 위해 거리를 헤매는 경험은 플레이어로 하여금 게임 속 세계에 보다 깊숙이 발을 들이게 만든다. 이는 단순한 데이터의 축적이 아니라, 캐릭터와 공유하는 서사를 직접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헤테로 시티의 일상에 녹아든 손잡기 기능과 데이트 스팟
▲ 공식 아트워크 (제공: IGDB)
NTE: 네버네스 투 에버네스에서 가장 화제가 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동행’ 기능이다. 인연 레벨을 일정 수준 이상 올리면 캐릭터를 거리로 불러내 함께 걸을 수 있으며, 이때 ‘손잡기’와 같은 밀착된 액션이 가능하다.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상점 앞에서 멈춰 서 대화하는 등의 상호작용은 헤테로 시티라는 공간을 보다 생동감 있게 변화시킨다. 특히 동행 중 캐릭터가 주변 환경에 반응해 먼저 말을 걸어오는 시스템은 플레이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상기시킨다.
일상적인 데이트 스팟이 주는 현실감
이자카야, 오락실, 관람차 등 도시 곳곳에 배치된 데이트 스팟은 캐릭터의 숨겨진 면모를 드러내는 무대다. 사무적인 동료였던 ‘민트’와 퇴근 후 술 한잔을 기울이거나, 승부욕 강한 ‘나나리’와 오락실에서 퍼즐 게임 대결을 펼치는 등의 이벤트는 화려한 전투 연출보다 더 큰 잔상을 남긴다. 각 장소에서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반응은 전형적인 팬 서비스를 넘어, 해당 세계관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그들이 가진 가치관과 성격을 투영한다. 예를 들어 관람차를 데이트 장소가 아닌 ‘정찰 포인트’로 인식하는 구하라의 반응은 캐릭터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영리한 장치다.
또한, 차량 시스템을 활용한 드라이브 기능은 동행이 불가능한 캐릭터들까지 포용한다. 조수석에 앉은 캐릭터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도시를 질주하는 경험은 오픈월드의 이동 시간을 유의미한 교감의 시간으로 치환한다. 텍스트 위주의 단순한 채팅 시스템 역시 캐릭터와의 연결 고리를 유지하며, 유저가 게임에 접속하지 않은 시간 동안에도 그들이 세계관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환상을 심어준다.
NTE: 네버네스 투 에버네스가 제시하는 포스트-서브컬처 오픈월드의 방향성
단순히 넓은 맵을 탐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속에서 캐릭터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가 차세대 오픈월드의 핵심임을 본작은 증명한다. 손을 잡고 걷는 사소한 행위가 전투 콘텐츠 이상의 몰입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서브컬처 게임들이 지향해야 할 UX 디자인의 정점이다. 캐릭터를 소유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일상에 초대받는 감각이야말로 이 게임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다.
최종 다이브 지수: 8.8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