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블 (Fable) 리부트가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았던 시각적 도덕성 지표를 과감히 삭제하며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공식 커버 아트 (제공: IGDB)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Playground Games)가 개발 중인 이번 신작은 기존 시리즈에서 선행을 쌓으면 머리 위에 헤일로가 생기고, 악행을 저지르면 이마에 뿔이 돋아나던 직관적인 시스템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단순한 시각적 변화를 넘어, 게임이 지향하는 철학적 토대가 근본적으로 변화했음을 시사한다.
| 항목 | 세부 내용 |
|---|---|
| 게임명 | 페이블 (Fable) |
| 개발사 |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 (Playground Games) |
| 출시 예정일 | 2026년 가을 (Fall 2026) |
| 핵심 변경점 | 이분법적 선악 시스템 폐지 및 도덕적 상대주의 도입 |
페이블 (Fable)의 정체성을 흔드는 ‘회색 지대’의 도입
과거의 페이블 시리즈는 명확한 인과응보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플레이어의 선택이 외형에 즉각적으로 반영되는 재미를 주었다. 하지만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의 총괄 매니저 랄프 풀턴은 현대 사회에서 도덕성은 결코 객관적이지 않으며, 누군가에게는 천사인 인물이 다른 이에게는 악마로 보일 수 있는 ‘주관적 도덕성’을 인게임에 구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플레이어가 마주하게 될 선택의 무게가 단순히 뿔의 길이를 결정하는 수준을 넘어, 주변 인물들과의 복잡한 관계망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임을 암시한다.
▲ 공식 아트워크 (제공: IGDB)
원작자 피터 몰리뉴의 우려와 기술적 한계
이러한 파격적인 변화에 대해 시리즈의 산증인인 피터 몰리뉴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아쉬운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뿔과 헤일로 시스템이 사라지는 것이 “정말 아쉬운 일(a real shame)”이라고 언급하며, 현대의 고해상도 그래픽 환경과 다양한 젠더 표현을 모두 수용하면서 외형 변화를 구현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실제로 수천 명의 NPC가 플레이어를 각기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시스템은 구현 난도가 매우 높지만, 성공할 경우 전례 없는 몰입감을 제공할 수 있다.
현대적 RPG로 거듭나기 위한 진통
이번 시스템 개편은 페이블 (Fable)이 단순한 추억 팔이용 리마스터가 아닌, 현대적인 AAA급 RPG로 거듭나기 위한 필수적인 진통으로 해석된다. 최근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게임 내에서의 평판은 단순히 수치화된 게이지가 아니라 플레이어가 상호작용하는 공동체의 가치관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한다. 이는 과거의 동화적인 유치함을 덜어내고, 보다 성숙하고 심도 있는 서사를 지향하겠다는 제작진의 의지로 풀이된다.
올드 팬들을 위한 대안, 마스터즈 오브 알비온
한편, 고전적인 도덕성 시스템과 피터 몰리뉴 특유의 감성을 그리워하는 게이머들에게는 대안이 생겼다. 몰리뉴의 신작인 마스터즈 오브 알비온 (Masters of Albion)이 이번 주 스팀 얼리 액세스로 출시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아직은 개발 초기 단계의 거친 모습이지만, 과거 페이블의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어 리부트 작을 기다리는 팬들의 갈증을 달래줄 것으로 보인다.
Gaming Dive Perspective: 페이블 (Fable)의 정체성은 현실성이 아닌 ‘동화적 과장’에 있었다
도덕적 회색 지대는 현대 RPG의 표준이지만, 페이블 시리즈가 독보적이었던 이유는 내가 저지른 악행이 문자 그대로 뿔이 되어 돋아나는 ‘직관적 유머’와 ‘시각적 상징성’ 때문이었다.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의 선택이 자칫 페이블만의 독특한 색채를 지우고 평범한 다크 판타지로 흐르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변화가 단순한 기술적 타협이 아닌, 깊이 있는 서사적 장치로 기능해야만 팬들의 우려를 신뢰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2026년 가을,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페이블 (Fable)이 과연 뿔과 헤일로 없이도 시리즈 특유의 위트와 매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전 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종 다이브 지수: 8.2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