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게임 산업(UK Games Industry)이 지난 14년간 이어온 유례없는 성장을 멈추고, 역사상 가장 가파르고 거대한 규모의 하락세에 직면했다. 영국 게임 산업 협회인 TIGA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지속되었던 고용 성장이 처음으로 꺾였으며 수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충격적인 결과가 도출되었다. 이러한 하락세는 단순한 수치상의 감소를 넘어, 글로벌 게임 시장의 지각변동과 맞물려 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크다.
| 분석 항목 | 상세 내용 |
|---|---|
| 주요 대상 | 영국 게임 산업 (UK Games Industry) |
| 조사 기관 | TIGA (The Independent Game Developers’ Association) |
| 고용 감소 규모 | 1,537명 (2024년 5월 ~ 2025년 9월 기준) |
| 활성 기업 수 변화 | 2,175개(2023년) → 2,110개(2025년) |
| 플랫폼별 하락폭 | PC(-13.2%), 모바일(-12.9%), 콘솔(-2.1%) |
영국 게임 산업의 성장을 멈춰 세운 전례 없는 고용 한파
TIGA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5월부터 2025년 9월 사이, 영국 내 게임 개발 관련 종사자 수는 28,516명에서 27,347명으로 급감했다. 이는 14년 동안 단 한 번의 멈춤 없이 우상향 곡선을 그려온 영국 게임 산업에 있어서 대단히 이례적인 사건이다. 특히 전체 개발 인력 중 약 1,537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이 과정에서 정규직 고용 대신 프리랜서 비중이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기업의 생존력 또한 현저히 저하되었다. 조사 기간 동안 약 206개의 게임 스튜디오가 폐쇄되었으며, 신규 스타트업의 탄생 빈도는 지난 15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초기 단계의 스튜디오들이 자본을 조달하거나 시장에 안착하는 것이 과거보다 수십 배는 더 어려워졌음을 시사한다. 한때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산실이었던 소규모 인디 씬이 자본의 경색으로 인해 고사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대형 스튜디오의 구조조정과 플랫폼별 명암
주목할 만한 점은 고용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 주로 대형 스튜디오라는 사실이다. 직원 15인 이상의 규모를 가진 스튜디오에서만 약 1,8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는데, 이는 거대 자본이 투입된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축소되거나 중단되었음을 의미한다. 영국 게임 산업 내부적으로는 비대해진 조직 구조를 슬림화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는 팬데믹 기간 동안 과도하게 부풀려졌던 투자의 거품이 빠지는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
플랫폼별 분석 결과는 더욱 흥미롭다. PC 플랫폼 중심의 스튜디오는 고용률이 13.2%나 급락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으며, 모바일 플랫폼 역시 12.9%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콘솔 플랫폼 기반 스튜디오는 2.1% 감소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견고한 방어력을 보여주었다. 이는 불황기일수록 전통적인 게이머 층을 보유한 콘솔 시장의 안정성이 돋보인다는 점을 시사하지만, 여전히 시장 전반의 침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구조적 위기 극복을 위한 세제 혜택과 정부 개입의 필요성
TIGA의 CEO 리처드 윌슨 박사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의 단호한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비디오 게임 지출 세액 공제(VGEC) 제도의 강화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세제 혜택을 확대함으로써 스튜디오들의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신규 IP 개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는 논리다. 윌슨 박사는 이를 통해 수천 개의 고도로 숙련된 일자리를 보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영국 게임 산업이 가진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단순히 세제 혜택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복합적인 요인들도 존재한다. 글로벌 게임 매출의 부진, 초기 단계 스튜디오의 금융 접근성 악화, 그리고 무엇보다 팬데믹 당시의 과잉 투자가 낳은 후유증이 현재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외부 환경 요인은 정부 정책만으로는 통제하기 어려운 영역이기에, 영국 게임 산업이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Gaming Dive Perspective: 영국 게임 산업의 성장은 ‘양’에서 ‘질’로의 전환점에 서 있다
이번 TIGA의 보고서는 지난 10여 년간의 무한 성장이 막을 내렸음을 선언하는 지표다. 하지만 5인 이하의 초소형 스튜디오 고용이 소폭 성장했다는 점은 희망적인 부분이다. 비대해진 대형 조직이 붕괴하는 자리에서 더욱 민첩하고 창의적인 작은 조직들이 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향후 영국 게임 산업의 재도약을 결정짓는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다.
영국 내 게임 개발자들이 겪고 있는 현재의 고통은 비단 한 국가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는 전 세계 게임 개발 생태계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조정기’의 단면이며,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미래 게임 산업의 지형도가 바뀔 것이다. 더 자세한 산업 통계는 TIGA 공식 리포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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