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어 다이브] 나이트다이브 스튜디오의 수호자 래리 쿠퍼먼, 25년 ‘보존’의 역사를 남기고 은퇴하다

나이트다이브 스튜디오(Nightdive Studios)의 비즈니스 개발 부사장 래리 쿠퍼먼(Larry Kuperman)이 25년간의 치열했던 게임 산업 여정을 마치고 정식 은퇴를 선언했다. 스타독(Stardock)에서 시작해 게임스탑(GameStop)을 거쳐 고전 게임 보존의 명가로 자리 잡기까지, 그의 커리어는 단순한 비즈니스를 넘어 잊혀가는 명작들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숭고한 작업의 연속이었다. 이번 은퇴 발표는 단순한 인사의 퇴장을 넘어, 한 시대의 기술적 유산을 지켜온 파수꾼의 마침표라는 점에서 업계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항목 내용
주요 인물 래리 쿠퍼먼 (Larry Kuperman)
소속 기업 나이트다이브 스튜디오 (Nightdive Studios)
산업 경력 25년 (2001년~2026년)
핵심 성과 시스템 쇼크(System Shock) 시리즈 IP 확보 및 리마스터
향후 행보 IGDA(국제 게임 개발자 협회) 활동 지속

복잡하게 얽힌 IP 권리라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풀다

래리 쿠퍼먼이 나이트다이브 스튜디오에 합류하여 보여준 가장 독보적인 능력은 바로 실타래처럼 엉킨 지식재산권(IP)의 매듭을 푸는 것이었다. 고전 게임 팬들에게 전설로 남은 ‘노 원 리브스 포에버(No One Lives Forever)’ 같은 작품들이 저작권의 늪에 빠져 현대 기기에서 구동되지 못할 때, 그는 법적·비즈니스적 통찰력을 발휘해 돌파구를 찾아왔다. 특히 ‘시스템 쇼크’의 권리가 한 중서부 보험사에 묶여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되찾아온 과정은 게임 산업사에서 가장 극적인 IP 회수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은퇴 전 반드시 마무리 짓고 싶었던 두 가지 과업으로 ‘씬 리로디드(SiN Reloaded)’와 ‘시스템 쇼크 2 리마스터’를 언급했다. 90년대 퀘이크 2 엔진의 풍미를 담은 ‘씬(SiN)’의 권리를 완전히 확보하여 리마스터를 추진한 것은 그의 집념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또한, 지난 2025년 여름 출시된 시스템 쇼크 스팀 페이지의 연장선인 ‘시스템 쇼크 2 리마스터’를 통해 2016년 킥스타터 후원자들과의 약속을 1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에도 끝까지 지켜내는 책임감을 보여주었다.

나이트다이브 스튜디오가 정의한 게임의 가치: 상품이 아닌 예술

쿠퍼먼과 나이트다이브 스튜디오의 설립자 스티븐 킥(Stephen Kick)이 공유했던 가장 강력한 가치는 “게임을 절대 단순한 상품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연극학 배경을 가진 쿠퍼먼은 게임을 예술의 한 형태로 간주했으며, 예술 작품은 창작자의 사후에도 영원히 보존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이러한 철학은 나이트다이브 스튜디오가 리마스터 작업 시 단순한 그래픽 상향을 넘어 개발 당시의 콘셉트 아트, 다큐멘터리 영상, 심지어 삭제된 레벨까지 ‘DVD 엑스트라’ 방식으로 포함하는 혁신적인 보존 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최근 1년간 업계를 덮친 비보는 그의 은퇴 결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전설적인 프로그래머 레베카 하인만(Rebecca Heineman)의 갑작스러운 별세와 더불어, 업계의 거물 빈스 잠펠라(Vince Zampella)의 사망 소식, 그리고 2026년 1월 1일 세상을 떠난 친구 폴 크로켓(Paul Crockett)까지 이어지는 상실의 파도는 그에게 시간의 유한함을 일깨워주었다. 그는 “내 세대에서 얻어야 할 것이 있다면 지금 바로 얻어야 한다”는 말로, 게임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시급한 과제인지를 역설했다.

Gaming Dive Perspective: 나이트다이브 스튜디오의 유산은 ‘기술’이 아닌 ‘존중’이다
래리 쿠퍼먼은 자본의 논리에 따라 폐기될 뻔한 무수한 예술 작품들을 현대라는 캔버스 위로 다시 불러왔다. 그가 보여준 행보는 단순한 추억팔이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문화적 가교 역할이었다. 그가 현장을 떠나 IGDA에서 후진 양성에 힘쓰기로 한 결정 역시, 산업의 뿌리를 튼튼히 하려는 그의 일관된 신념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쿠퍼먼은 마지막으로 업계 지망생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마라(Never say die)”라는 교훈을 남겼다. 57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게임 업계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던 자신의 삶처럼,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이 관대한 산업에서 기여할 수 있다는 격려였다. 비록 그는 현업에서 물러나지만, 나이트다이브 스튜디오가 복원해낸 수많은 코드와 픽셀 속에는 그의 이름이 영원히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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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다이브 지수: 9.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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