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컴: 딜리버런스 2 (Kingdom Come: Deliverance 2)는 2025년 출시 이후 중세의 철저한 고증과 깊이 있는 서사로 찬사를 받으며 최고의 RPG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으나, 최근 개발사 내부에서 터져 나온 ‘AI 인력 대체’ 논란으로 인해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2026년 3월 28일, 워호스 스튜디오(Warhorse Studios)의 전직 개발자가 회사가 비용 절감을 이유로 번역 인력을 해고하고 생성형 AI를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고 폭로하면서 게임 산업 내 기술 도입의 윤리적 경계에 대한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 구분 | 상세 정보 |
|---|---|
| 게임명 | 킹덤 컴: 딜리버런스 2 (Kingdom Come: Deliverance 2) |
| 개발사 / 퍼블리셔 | 워호스 스튜디오 (Warhorse Studios) / 플레이온 (Plaion) |
| 주요 이슈 | 번역가 해고 및 생성형 AI 현지화 도입 폭로 |
| 관련 인물 | 맥스 헤이트마넥 (Max Hejtmánek, 전직 체코어-영어 번역가) |
효율성이라는 미명 아래 사라진 창작의 자리
이번 논란은 2026년 3월 27일, 워호스 스튜디오에서 체코어-영어 번역 및 에디터로 근무하던 맥스 헤이트마넥(Max Hejtmánek)이 Reddit을 통해 자신의 해고 소식을 전하며 시작되었다. 그는 2022년 7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약 4년간 스튜디오에 몸담으며 킹덤 컴: 딜리버런스 2 본편과 DLC의 대사, 퀘스트 로그, 아이템 명칭, 그리고 마케팅 문구 전반을 담당해온 핵심 인력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 금요일, 사전 예고도 없이 소집된 회의에서 ‘회사의 효율성 증대와 재정 절감’을 이유로 자신의 직무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었으며, 향후 모든 번역 업무를 AI로 대체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헤이트마넥은 평소 AI 번역 도입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게임의 몰입도를 결정짓는 텍스트의 뉘앙스와 역사적 맥락이 AI에 의해 훼손될 수 있음을 경고해왔으나, 결과적으로 기술이 자신의 생계와 직무적 가치를 대체하게 된 상황에 깊은 충격을 표했다. 이는 단순히 한 명의 개발자가 일자리를 잃은 사건을 넘어, 고도의 텍스트 품질을 요구하는 AAA급 RPG 장르에서조차 인간의 창의적 영역이 기술적 효율성에 의해 밀려나고 있다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해석된다.
킹덤 컴: 딜리버런스 2 내러티브 가치와 AI의 한계
킹덤 컴: 딜리버런스 2는 2025년 ‘The Game Awards’에서 올해의 게임(GOTY) 후보를 포함해 최고의 내러티브, 최고의 RPG 부문에 노미네이트될 만큼 글쓰기의 힘이 강력한 작품이다. 스카리츠의 헨리가 겪는 인간적인 고뇌와 15세기 보헤미아의 복잡한 사회상을 그려내기 위해서는 단순한 단어의 치환을 넘어선 고도의 현지화 작업이 필수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적 번역가가 배제된 상태에서 AI가 수행하는 번역이 과연 이 게임이 가진 특유의 문학적 깊이를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특히 워호스 스튜디오의 수장이 최근 엔비디아(Nvidia)의 논란 많은 DLSS 5 AI 기술을 옹호했던 행보를 고려하면, 이번 번역 인력의 AI 대체는 스튜디오 차원의 공격적인 기술 중심 경영 기조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게임 커뮤니티의 반응은 냉담하다. 최근 킹덤 컴: 딜리버런스 2 스팀 페이지 등 주요 커뮤니티에서는 개발사의 이러한 행보가 게임의 예술적 완성도를 저해할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기술이 개발을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창작의 핵심인 언어 영역까지 잠식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산업 전반으로 퍼지는 AI 도입의 그림자
최근 게임 업계에서 AI 도입으로 인한 마찰은 워호스 스튜디오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주말에는 ‘붉은 사막 (Crimson Desert)’이 게임 내 아트 에셋에 생성형 AI를 사용했다는 의혹으로 홍역을 치렀으며, 인디 게임 씬에서는 펀딩 부족으로 스튜디오가 폐쇄되는 와중에 대형 스튜디오들은 AI를 통한 비용 절감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킹덤 컴: 딜리버런스 2의 사례는 대형 자본이 투입된 프로젝트에서 노동 비용을 줄이기 위해 기술을 ‘무기화’하는 흐름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워호스 스튜디오와 퍼블리셔인 플레이온은 현재까지 헤이트마넥의 주장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미 커뮤니티 내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게임 내러티브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향후 출시될 DLC나 후속 프로젝트의 흥행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번역은 언어의 변환이 아니라 문화와 감정의 전달이라는 점에서, AI가 인간의 섬세한 터치를 완벽히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은 결국 게이머들의 평가에 달려 있다.
Gaming Dive Perspective: 킹덤 컴: 딜리버런스 2가 잃어버린 ‘인간의 문법’
내러티브 중심의 RPG에서 번역은 단순한 텍스트 전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워호스 스튜디오의 이번 결정은 단기적인 비용 절감을 가져올 수 있으나, 중세 보헤미아의 공기를 한글자 한글자 새겨 넣던 창작자의 영혼까지 대체할 수는 없다. AI가 헨리의 고뇌를 이해하고 번역하는 날이 오기 전까지, 우리는 효율성이라는 이름으로 파괴되는 게임 저널리즘과 창작의 가치를 경계해야 한다.
워호스 스튜디오가 이번 논란에 대해 어떤 추가 대응을 내놓을지, 그리고 킹덤 컴: 딜리버런스 2의 향후 업데이트에서 AI 번역이 실제 퀄리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술 발전이 창작자의 도구가 아닌 대체재가 되는 순간, 게임이 가진 예술적 가치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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