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어 다이브] 엘더스크롤 오픈월드 자유도, 레드 데드 리뎀션 2가 넘지 못한 베데스다만의 시스템적 경지

엘더스크롤 (The Elder Scrolls) 시리즈와 스타필드(Starfield)를 통해 오픈월드 RPG의 정점을 제시해 온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의 설계 철학이 다시금 게이머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2026년 4월 현재, 베데스다를 떠난 지 3년이 지난 피트 하인즈(Pete Hines) 전 부사장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베데스다의 게임들이 구현하는 복잡한 시스템에 대해 업계와 유저들이 더 높은 존중을 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락스타 게임즈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레드 데드 리뎀션 2(Red Dead Redemption 2)를 직접 언급하며 베데스다만이 가진 독보적인 강점을 강조했다.

분석 항목 상세 내용
주요 비교 대상 엘더스크롤 (The Elder Scrolls) vs 레드 데드 리뎀션 2 (Red Dead Redemption 2)
핵심 설계 가치 무한한 시스템적 자유도 및 상호작용의 카오스
비판적 쟁점 게임의 안정성(버그)과 시스템 복잡도 사이의 상관관계
발언 주체 피트 하인즈 (전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부사장)

레드 데드 리뎀션 2의 선형적 한계와 엘더스크롤의 파괴적 자유

피트 하인즈는 인터뷰에서 베데스다 게임들이 흔히 겪는 ‘기술적 결함(Jank)’이나 버그에 대한 비판이 그들이 시도하는 압도적인 규모의 복잡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저가 원하는 곳 어디든 가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베데스다가 얼마나 많은 시스템적 리스크를 감수하는지를 설명했다. 하인즈는 “누가 유저로 하여금 가고 싶은 곳을 가면서 퀘스트를 하나하나 마음대로 쌓아 올릴 수 있게 허용하느냐”고 반문하며, 엘더스크롤과 같은 경험을 레드 데드 리뎀션 2에서 시도해 보라고 일갈했다.

실제로 레드 데드 리뎀션 2는 시네마틱한 몰입감과 세밀한 묘사에서 정점에 달해 있지만, 퀘스트 수행 방식에 있어서는 매우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거나 개발진이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행동할 경우 즉시 임무 실패 화면을 보게 된다. 반면, 엘더스크롤 시리즈는 유저가 시스템을 ‘부수도록’ 방치한다. 퀘스트 도중 다른 일을 하거나, 수많은 아이템을 한 방에 쌓아두고 폭발시키는 등의 물리적 상호작용을 게임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유지한다는 점이 베데스다 오픈월드의 핵심이다.

엘더스크롤 시리즈가 추구하는 카오스 엔지니어링의 가치

베데스다의 게임 설계는 유저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도록 장려한다. 하인즈의 표현을 빌리자면, 베데스다는 다른 모든 스튜디오가 도망가는 ‘혼란’을 향해 정면으로 달려든다. 수백 개의 물리 객체가 존재하는 방에서 마법을 시전하거나 수류탄을 던졌을 때, 모든 물체가 개별적으로 반응하고 그 결과가 세계관에 영구적으로 반영되는 경험은 엘더스크롤 이외의 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시스템적 유연성은 필연적으로 버그를 유발하지만, 그것이야말로 다른 게임이 줄 수 없는 유니크한 플레이 경험의 원천이 된다.

이러한 철학은 모로윈드(Morrowind) 시절부터 이어져 온 베데스다의 혈통이다. 비록 최근작인 스타필드에 이르러 그 정교함에 대한 논란이 있기도 했으나, 여전히 ‘시스템이 유저를 제약하지 않는’ 오픈월드라는 측면에서 이들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하인즈는 토드 하워드를 비롯한 개발팀이 단순히 세련된 화면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저의 모든 행동을 데이터로 추적하고 세계의 일부로 수용하려 노력하는 점에 대해 합당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aming Dive Perspective: 엘더스크롤이 증명한 ‘정제되지 않은 자유’의 승리
베데스다의 게임이 유독 버그가 많은 이유는 그들이 무능해서가 아니라, 타사가 시도조차 하지 않는 ‘시스템적 방임’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레드 데드 리뎀션 2가 완벽하게 통제된 박물관이라면, 엘더스크롤은 유저가 직접 기물을 파손하고 재조립할 수 있는 놀이터다. 진정한 오픈월드의 가치는 매끄러운 연출보다 유저의 의지가 투영되는 변칙적 상호작용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결국 베데스다의 오픈월드는 유저에게 ‘세계를 구경하라’고 말하는 대신 ‘세계와 싸우고, 세계를 망가뜨려 보라’고 권유한다. 이러한 파괴적 자유도가 바로 수많은 게이머가 십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스카이림을 플레이하고, 차기작인 엘더스크롤 6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일 것이다. 기술적 완벽함보다 시스템의 깊이를 선택한 베데스다의 고집은 현대 게임 산업에서 희귀한 정통 RPG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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