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도스 몬트리올 (Eidos Montreal)이 수년간 공들여온 대형 프로젝트 ‘P11’의 개발을 전격 취소하고, 전체 인력의 상당수인 124명을 감원하는 고통스러운 결단을 내렸다. 2026년 3월 31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거의 완성 단계에 접어든 프로젝트를 폐기하는 이례적인 사례로 기록되었으며, 스튜디오의 수장이자 19년 경력의 베테랑인 데이비드 안포시(David Anfossi) 대표마저 스튜디오를 떠나게 되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스튜디오의 정체성과 미래 전략에 심각한 물음표를 던지는 사건이다.
| 항목 | 상세 내용 |
|---|---|
| 개발사 | 에이도스 몬트리올 (Eidos Montreal) |
| 취소 프로젝트 | P11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
| 감원 규모 | 124명 (2026년 3월 30일 발표) |
| 주요 원인 | 엔진 교체 및 예산 초과, 전략적 재편 |
| 향후 행보 | 페이블(Fable) 및 타 스튜디오 프로젝트 지원 |
완성 직전의 프로젝트 ‘P11’, 왜 폐기되었나
이번에 취소된 프로젝트 ‘P11’은 2019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3인칭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마법 정령과 전투를 벌이는 독특한 세계관을 배경으로, 주인공 ‘리버(River)’와 거대한 무스(Moose) 동료가 함께 광활한 지형을 탐험하는 메커니즘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특히 이 게임은 과거 취소된 것으로 알려진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작 와일드 (WiLD)와 유사한 미학적 접근을 보여주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그러나 개발 과정에서 여러 차례의 엔진 교체와 그에 따른 개발 기간 연장으로 인해 예산은 수억 달러 규모로 불어났다.
충격적인 사실은 프로젝트가 최근 주요 개발 마일스톤을 통과했으며, 2026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 거의 완성된 상태였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P11’은 기술적으로는 훌륭했으나, 눈덩이처럼 불어난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을 만큼의 시장 경쟁력을 확보했는지에 대해 경영진의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에이도스 몬트리올 (Eidos Montreal)은 출시를 강행하여 마케팅 비용을 추가 투입하기보다, 현재 시점에서 손실을 확정 짓는 ‘매몰 비용의 포기’를 선택한 셈이다.
반복되는 악재, 에이도스 몬트리올의 위축된 위상
에이도스 몬트리올 (Eidos Montreal)의 이번 시련은 단발성 사건이 아니다. 스튜디오는 2022년 엠브레이서 그룹(Embracer Group)에 인수된 이후 지속적인 구조조정의 파고를 겪어왔다. 2024년에는 개발 중이던 데우스 엑스 (Deus Ex) 신작이 취소되었고, 2024년과 2025년에도 이미 연쇄적인 감원이 단행된 바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19년간 스튜디오를 이끌며 데우스 엑스: 휴먼 레볼루션 (Deus Ex: Human Revolution) 등의 명작을 배출한 데이비드 안포시의 사임은 한 시대의 종말을 상징한다.
현재 스튜디오는 자체 IP 개발보다는 외부 프로젝트 지원에 집중하고 있는 형국이다.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의 그라운디드 2 (Grounded 2)와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의 페이블 (Fable) 리부트 작업에 인력을 투입하며 생존을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창의적인 자체 IP 개발력이 상실된 전문 지원 스튜디오로의 전락은 AAA급 개발사로서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겼다. 인사이더 게이밍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스튜디오가 가장 효율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곳에 집중하기 위한 ‘적응’의 과정이라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Gaming Dive Perspective: 에이도스 몬트리올 (Eidos Montreal)이 처한 AAA 개발의 냉혹한 현실
거의 완성된 게임을 폐기하고 베테랑 인력을 내보내는 결정은 오늘날 AAA 게임 산업이 직면한 극도의 리스크 기피 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수억 달러의 예산이 투입된 프로젝트조차 확정적인 수익 모델을 증명하지 못하면 폐기되는 냉혹한 시장 논리 속에서, 개발자의 창의성과 헌신은 숫자에 밀려나고 있다. 에이도스 몬트리올은 이제 지원 스튜디오로서의 전문성을 택했지만, 이는 독창적인 서사를 갈망하는 팬들에게는 뼈아픈 손실이 될 것이다.
에이도스 몬트리올 (Eidos Montreal)의 향후 행보는 이제 마이크로소프트의 퍼스트 파티 프로젝트 지원 성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26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페이블 리부트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따라 남은 개발진의 운명도 갈릴 전망이다. 한때 업계를 선도하던 명가의 위상이 다시금 자체 프로젝트로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아니면 거대 자본의 부속품으로 남을지 전 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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