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샘플(City Sample)이 언리얼 엔진 5.8 버전에 맞춰 전면적인 리뉴얼을 거치며 차세대 오픈월드 제작 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에픽게임즈는 지난 8월 28일, 과거 영화 매트릭스 테크 데모로 전 세계 게이머와 개발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던 도시 샘플 프로젝트를 최신 개발 환경에 최적화된 형태로 개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한 버전 대응을 넘어, 외부 툴 의존도를 덜어내고 엔진 내 자체 절차적 콘텐츠 생성(PCG) 시스템과 거대언어모델(LLM) 제어 기술을 결합하는 등 4년 만에 이뤄진 가장 급진적인 진화다.
| 프로젝트명 | 시티 샘플 (City Sample) |
| 개발사 | 에픽게임즈 (Epic Games) |
| 최신 대응 버전 | 언리얼 엔진 5.8 (Unreal Engine 5.8) |
| 핵심 신규 기능 | 자체 PCG 기반 레벨, LLM 연동 제어 플러그인 |
| 배포 플랫폼 | 팹 (Fab) 마켓플레이스 |
| 이용 가격 | 무료 (Free) |
매트릭스 테크 데모의 유산과 시티 샘플 4년의 궤적
본 프로젝트의 뿌리는 지난 2021년 12월 공개되었던 전설적인 테크 데모 ‘매트릭스 어웨이큰스: 언리얼 엔진 5 익스피리언스(The Matrix Awakens: An Unreal Engine 5 Experience)’에 닿아 있다. 키아누 리브스와 캐리앤 모스가 등장해 실사와 그래픽의 경계를 허물었던 당시의 도심 환경은, 2022년 4월 5일 언리얼 엔진 5의 정식 론칭과 함께 개발자용 학습 프로젝트인 시티 샘플이라는 이름으로 무료 배포되었다.
초기 버전은 나나이트(Nanite)를 통한 초고밀도 지오메트리 렌더링, 루멘(Lumen)의 완전 동적 글로벌 일루미네이션, 대규모 오픈월드를 효율적으로 쪼개어 관리하는 월드 파티션(World Partition) 등 차세대 엔진의 핵심 기술을 집약한 교과서 역할을 수행했다. 여기에 메타휴먼(MetaHuman) 군중과 매스 AI(Mass AI) 기반의 교통 시뮬레이션이 결합되며 방대한 가상 도시의 청사진을 완벽히 제시한 바 있다.
후디니 탈피와 순수 PCG 체제로의 전환
이번 5.8 업데이트에서 가장 주목할 기술적 변화는 외부 절차적 생성 툴인 후디니(Houdini)에 의존하던 파이프라인을 엔진 내부 시스템으로 완전히 통합했다는 점이다. 새롭게 제공되는 두 가지 레벨은 순수하게 언리얼 엔진 5의 내장 PCG(Procedural Content Generation)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구축되었다. 개발자는 이제 별도의 외부 소프트웨어 연동 없이도 뷰포트 내에서 스플라인(Spline)을 편집하는 직관적인 조작만으로 도로망과 빌딩 숲의 형태를 자유롭게 실시간 재배치할 수 있다.
다만 이번 PCG 메인 레벨은 절차적 도시 빌딩 학습과 퍼포먼스 최적화 연구에 집중하기 위해, 오리지널 버전에 포함되었던 복잡한 매스 AI 군중 제어 및 신호등 체계는 과감히 덜어냈다. 이는 방대한 도시 데이터를 직접 다루는 인디 및 중소 개발 스튜디오들이 PCG 에셋 구조를 보다 명확하고 가볍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실용적인 설계 변경으로 풀이된다.
LLM 프롬프트로 도시를 빚어내는 차세대 워크플로우
기술적 정점은 이번 프로젝트에 내장된 ‘CitySamplePCG_Demo’ 플러그인에 있다. 이는 언리얼 엔진 6의 비전이 다수 소개되었던 ‘언리얼 페스트 시카고 2026’의 ‘스테이트 오브 언리얼 2026’ 기조연설에서 시연된 핵심 기술이다. 언리얼 MCP 환경과 연동하여 클로드(Claude) 등 최신 LLM에 자연어 텍스트로 명령을 내리면, 인공지능이 PCG 파라미터와 노드를 해석하여 도심의 구획이나 건축 밀도를 자동으로 생성 및 수정한다.
이는 향후 오픈월드 게임 레벨 디자인의 패러다임이 단순 반복 작업에서 고차원적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과 디렉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현재 최신 버전의 시티 샘플 공식 배포 페이지는 에픽게임즈의 통합 플랫폼인 팹(Fab)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프로젝트를 내려받아 분석할 수 있도록 열려 있다.
[시티 샘플 업데이트가 예고하는 오픈월드 개발 환경의 진화]
외부 툴의 종속을 끊어내고 엔진 내장 PCG와 LLM 프롬프트 제어를 결합한 이번 조치는 방대한 가상 도시 제작의 진입 장벽을 극적으로 낮추는 실질적인 전환점이다. 고사양 오픈월드 제작 역량이 소수 대형 개발사에서 중소 인디 영역으로 확장될 기술적 발판이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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