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싱킹 시티 2(The Sinking City 2)는 전작이 남긴 야심 찬 크툴루 신화의 콘셉트를 계승하면서도, 비판받았던 방만한 시스템을 덜어내고 정통 서바이벌 호러로 완전히 체질을 개선한 후속작이다. 전작의 광활하지만 밀도가 낮았던 오픈월드와 어설픈 탐정 수사 요소 대신, 폐쇄적인 공간 속에서 자원을 관리하고 기괴한 괴물들과 사투를 벌이는 클래식 호러의 문법을 적극 차용했다.
▲ 공식 커버 아트 (출처: IGDB)
| 게임명 | 더 싱킹 시티 2 (The Sinking City 2) |
| 장르 | 서바이벌 호러 |
| 배경 설정 | 1920년대 침수된 아캄 |
| 핵심 변화 | 오픈월드 축소 및 자원 관리형 호러 전향 |
| 플레이 타임 | 약 15시간 내외 |
오픈월드를 걷어내고 정통 호러의 뼈대를 세우다
이번 작품의 무대는 물에 잠겨 주민 대부분이 대피한 1920년대 아캄이다. 새로운 주인공 캘빈 래퍼티는 초자연적 혼수상태에 빠진 동료 페이 베넷을 구하기 위한 의식을 찾아 기괴한 변종 생명체들이 들끓는 도시에 발을 딛는다. 홍수와 함께 나타난 기생 생물들이 시체를 조종해 덤벼드는 도입부는 시각적인 불쾌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전달하며 서바이벌 호러로서의 분위기를 확실히 각인시킨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투 메커니즘의 쇄신이다. 어설펐던 은신 시스템과 광기 게이지를 과감히 삭제하고, 즉각적인 회피 동작과 약점 타격 시스템을 도입해 교전의 손맛을 크게 끌어올렸다. 적의 돌진을 옆으로 피한 뒤 근접 공격으로 탄약을 아끼는 플레이가 가능해졌으며, 무기 격발과 조작 반응성이 전작에 비해 비약적으로 경쾌해졌다.
더 싱킹 시티 2 인벤토리 관리와 퍼즐이 주는 재미
더 싱킹 시티 2의 핵심 루프는 철저히 클래식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방식을 따른다. 무기, 회복약, 퀘스트 아이템, 제작 재료가 모두 칸수를 차지하는 격자형 인벤토리를 채택하여 지속적인 자원 분배의 압박을 유도한다. 안전가옥 보관함에 주력 화기를 두고 나왔다가 해당 총기의 탄약만을 연속으로 발견하는 상황처럼, 아이템 관리가 생존 난이도에 직결되는 서바이벌 호러 특유의 재미를 충실히 구현했다.
전작의 정체성이었던 마인드 팰리스 시스템은 살인 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복잡한 수사 대신, 잠금장치 비밀번호나 퍼즐의 해답을 조합하는 실용적인 장치로 축소되었다. 탐정 수사극의 정체성은 옅어졌으나, 호러 액션의 템포를 끊지 않고 직관적인 퍼즐 해결의 쾌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장르적 선택과 집중이 돋보인다.
▲ 게임플레이 및 공식 미디어 (출처: IGDB)
후반부 급전개와 탐험 제한이 남긴 아쉬움
초반 침수된 아캄 시내를 보트로 누비며 탐색하던 구조는 병원 등 폐쇄적인 랜드마크로 이동하면서 급격히 선형적인 진행으로 바뀐다. 한 번 지나쳐온 구역으로 되돌아가 미처 해결하지 못한 서브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미지의 구역을 다시 탐험할 기회가 차단되어 있어 공간 활용의 아쉬움을 남긴다.
스토리 역시 드림랜드에 대한 묘사가 단편적인 수준에 그치고 후반부로 갈수록 급박하게 마무리되며, 다회차 플레이 시 인벤토리 업그레이드가 인계되지 않는 등 엔드 콘텐츠 구성에서도 한계를 드러낸다. 약 15시간 내외의 러닝타임 동안 탄탄한 긴장감을 유지하지만, 깊이 있는 서사와 후반부 볼륨 면에서는 미완의 숙제를 남겼다.
더 싱킹 시티 2 과감한 장르 전향이 남긴 성과와 숙제
더 싱킹 시티 2는 방만했던 전작의 오픈월드 대신 밀도 높은 서바이벌 호러 공식을 택해 조작감과 전투의 기본기를 끌어올렸다. 추리 요소와 광기 게이지를 덜어내고 자원 관리형 전투에 집중한 선택은 몰입도를 높였으나, 중후반부 탐험의 깊이와 급격한 엔딩 전개는 아쉬움을 남긴다. 장르 본연의 재미를 다지는 데는 성공한 만큼 후속작에서 스토리와 콘텐츠 완급 조절을 보완한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크툴루 호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종 다이브 지수: 7.2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