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인디 게임 개발사가 마주할 수 있는 가장 가혹한 시련을 극복하고 마침내 기적적인 회생을 선언한 작품이 있다. 바로 독창적인 세계관과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을 예고한 근미래 SF 비주얼 노벨 퍼가토리 블루(Purgatory Blue)다. 이 작품은 플랫폼의 모럴해저드로 인해 후원금 전액을 빼앗기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겪었으나, 개발자의 꺾이지 않는 집념과 팬들의 지지에 힘입어 마침내 전체 개발 재개라는 기적을 일궈냈다. 유저들의 지갑과 신뢰를 담보로 한 인디 게임 생태계에서 이번 개발 재개 소식은 단순한 신작 소식 이상의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 게임명 | 퍼가토리 블루 (Purgatory Blue) |
| 개발사 | ENDLESS SUMMER Studio |
| 장르 | 근미래 SF 비주얼 노벨 |
| 플랫폼 | PC (Steam, DLsite) |
| 출시 목표 | 2027년 5월 마스터업 예정 |
퍼가토리 블루 개발비 1천만 엔 미송금 사태의 전말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25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본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우부고에(ubugoe)」를 통해 진행된 퍼가토리 블루 펀딩은 서브컬처 유저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485명의 참여로 총 1,093만 5,092엔이라는 거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플랫폼 운영사인 주식회사 우부고에의 대표 오카다 카즈오는 이 소중한 후원금을 개발사에 단 한 푼도 송금하지 않았다. 특히 주식회사 우부고에의 행보는 단순한 연체를 넘어 계획적인 횡령이라는 정황이 짙어지며 현지 업계에서도 큰 공분을 샀다.
이미 이시이 지로 감독의 신작 프로젝트 등 유명 크리에이터들의 자금줄까지 일제히 묶이며 플랫폼 신뢰도가 완전히 붕괴된 상황이었다. 개발사 네온라인은 2026년 1월 변호사를 긴급 선임하고, 2월에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시부야 경찰서에 형사 고소를 진행하는 등 강경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현재 우부고에 사이트는 주소 및 서버 이전을 핑계로 지난 4월부터 접속이 전면 차단된 상태다. 유저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후원한 자금이 플랫폼 운영자의 사리사욕으로 증발해 버린 이 사건은 인디 게임 시장 전체에 엄청난 경종을 울렸다.
절망 속에서 피어난 집념과 해외 퍼블리셔의 구원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퍼가토리 블루 총괄 디렉터이자 음악가인 cittan*(타나카 후미히코)은 개발의 끈을 놓지 않았다. cittan* 디렉터는 과거 약 11년 동안 명가 스위프에서 사운드 디자이너로 재직하며 서브컬처 음악계에 깊은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그가 자신의 온 역량을 쏟아붓고 평생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시작한 퍼가토리 블루인 만큼, 이번 미송금 사태는 창작자 개인에게도 뼈아픈 시련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좌절 대신 직접 펜과 마우스를 쥐고 시나리오 공통 루트를 홀로 완성해 나갔다.
자금 확보를 위해 수많은 공공기관 및 제조사와의 미팅을 가졌으나 연이어 고배를 마셨던 그에게 마침내 한 줄기 빛이 비쳤다. 최근 스팀에서 유명 미소녀 게임을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글로벌 퍼블리셔와의 협력이 극적으로 성사된 것이다. 5월부터 7월에 걸쳐 수급된 일부 제작비 덕분에 마침내 동결되었던 프로젝트 전체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만 해당 자금은 향후 상환 의무가 있는 차입금 형태이기에, 외부 크리에이터들과의 외주 계약을 완전히 정상화하고 안정적인 개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Ci-en 후속 크라우드 펀딩과 퍼가토리 블루 핵심 게임성
이에 개발사는 퍼가토리 블루 전체 개발을 확실하게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DLsite의 운영사인 에이시스(Aesis)가 제공하는 팬 플랫폼 「Ci-en」에서 후속 크라우드 펀딩을 전격 실시한다. 바로 오늘인 7월 28일 19시부터 목표 금액 50만 엔으로 시작되는 이번 후속 펀딩은 이전의 실패를 거울삼아 철저히 디지털 콘텐츠 위주의 리턴으로 구성했다. 3,000엔의 응원 플랜부터 본편 다운로드 키를 포함한 5,000엔 플랜 등 유저들의 부담을 줄이고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설계되었다.
퍼가토리 블루 게임 자체의 매력 역시 서브컬처 팬들의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디렉터가 원안, 시나리오, 음악을 총괄하며, 미려한 화풍의 일러스트레이터 돌조~(ドルゾ~)가 메인 원화를 담당해 높은 완성도를 예고했다. 도쿄만에서 발견된 미지의 에너지를 배경으로, 오직 주인공에게만 보이고 타인에게는 인식되지 않는 아이돌 소꿉친구를 구하기 위한 선택과 결단의 이야기는 SF 서스펜스 장르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후속 펀딩 이후 개발진은 2027년 5월 마스터업을 목표로 마지막 스퍼트를 올릴 계획이다.
[퍼가토리 블루 구제 구도를 통해 본 서브컬처 인디 신의 생존전략]
이번 사태는 플랫폼 리스크가 어떻게 중소 개발사의 목줄을 쥘 수 있는지 보여주는 극단적인 사례다. 그럼에도 개발자의 끊임없는 집념과 해외 퍼블리셔와의 전략적 제휴, 그리고 신뢰도 높은 대안 플랫폼인 Ci-en으로의 발 빠른 전환이 맞물리며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결국 인디 비주얼 노벨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작자의 진정성과 이를 지지하는 코어 팬덤의 연대라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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