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 모빌리티와 즉흥적인 무기 스왑으로 FPS 장르의 패러다임을 바꿨던 현대 둠 3부작 중, 지난해 출시된 둠: 더 다크 에이지스는 방패 중심의 방어적 전투 디자인으로 인해 호불호가 크게 갈렸다. 속도감과 공중 기동을 제한하고 방패 패링 후 샷건으로 받아치는 단조로운 전투 루프에 아쉬움을 삼켰던 팬들에게, 최근 출시된 신규 확장팩 ‘레볼루션(Revelations)’은 그야말로 단비 같은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개발사 id 소프트웨어의 안타까운 감원 소식 직후 공개된 이번 확장팩은 전작의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하며 시리즈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데 성공했다.
▲ 공식 커버 아트 (출처: IGDB)
| 게임명 | 둠: 더 다크 에이지스 (Doom: The Dark Ages) |
| 확장팩 명칭 | 레볼루션 (Revelations) |
| 개발사 | id 소프트웨어 (id Software) |
| 플랫폼 | Steam (PC) |
| 플레이 타임 | 10~12시간 |
| 공식 링크 | Steam 스토어 바로가기 |
방패를 부수고 사슬을 쥐다: 변화의 시작
레볼루션 확장팩은 본편 직후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슬레이어가 지옥의 가장 깊은 곳으로 향했다가 패배하여 연옥으로 던져지는 전개는 매우 상징적이다. 오프닝 레벨에서 강력한 적에 의해 슬레이어의 시그니처 무기였던 방패가 반으로 쪼개지는 연출은, 본편의 무거운 방패 전투에 답답함을 느꼈던 플레이어들의 피드백을 id 소프트웨어가 정면으로 수용했음을 선언하는 대목이다. 방패를 잃은 슬레이어의 손에 쥐어지는 새로운 무기 ‘체인 스피어(Chain Spear)’는 이번 확장팩의 핵심이자, 둠: 더 다크 에이지스의 전체 메타를 완전히 뒤흔드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
둠: 더 다크 에이지스 레볼루션이 완성한 하이브리드 전투 메타
새롭게 추가된 체인 스피어는 전작 ‘둠 이터널’의 미트 훅을 연상시키는 강력한 고속 이동기다. 플레이어는 사슬 창을 적이나 지형지물에 꽂아 자신을 끌어당길 수 있으며, 카메라 조작을 통해 비행 궤적을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적에게 접근하는 수준을 넘어, 지옥의 악마들을 나만의 공중 투석기처럼 활용하는 역동적인 기동을 가능하게 만든다. 기동성이 극대화되면서 플레이어는 고지대를 선점하고 공중 적을 저격하는 등 본편에서 거세되었던 입체적인 공간 장악력을 고스란히 되찾게 되었다.
▲ 게임플레이 및 공식 미디어 (출처: IGDB)
기동성과 방어 메타의 이상적인 조화
여기에 이터널 스타일의 공중 대시가 다시 복구되었으며, 적의 공격을 타이밍 맞춰 회피하는 ‘완벽한 회피(Perfect Dodge)’ 시스템이 추가되었다. 회피 성공 시 충전되는 게이지로 스피어 고유의 특수 광역기를 사용할 수 있어, 본편의 수동적인 가드 전투에서 탈피해 스타일리시한 공격적 회피 메타를 정립했다. 확장팩 후반부에 방패를 다시 되찾게 되면 플레이어는 체인 스피어와 방패를 자유롭게 전환하며 전투와 퍼즐을 풀어나가게 된다. 방패를 통한 묵직한 패링의 손맛과 체인 스피어의 초고속 기동성이 결합되면서, 비로소 둠: 더 다크 에이지스가 지향해야 했던 진정한 하이브리드 액션의 완성형이 탄생했다.
둠: 더 다크 에이지스 피드백 수용이 보여준 이상적인 확장팩의 가치
레볼루션 확장팩은 단순히 분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본편의 코어 게임플레이 한계를 완벽히 분석하여 역발상으로 돌파한 모범 사례다. 방패라는 신규 시스템이 가져온 기동성 저하를 사슬 창이라는 하이브리드 무기로 상쇄하며 전투의 자유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 개발사의 내부적인 진통 속에서도 최고의 퀄리티로 완성된 이번 확장팩은, 둠 시리즈가 추구해야 할 타협 없는 액션의 정수를 다시금 증명하고 있다.
최종 다이브 지수: 9.3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