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에이지] 세계관 제작자 데이비드 게이더가 밝히는 RPG 캐릭터의 생명력과 신작 개발 비화

드래곤 에이지(Dragon Age) 시리즈의 깊이 있는 세계관 ‘테다스’를 창조하며 RPG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데이비드 게이더가 최근 인터뷰를 통해 현대 RPG 문법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함께 자신의 인디 스튜디오 ‘서머폴 스튜디오’의 운명이 걸린 신작 하이스트 RPG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바이오웨어 시절 발더스 게이트 2와 네버윈터 나이츠, 그리고 드래곤 에이지를 거치며 어둡고 진중한 서사를 집필해 온 그는 이번에는 하늘을 나는 비행선을 타고 동료들과 함께 기상천외한 도둑질을 모의하는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의 롤플레잉 게임을 준비 중이다.

게임명 드래곤 에이지 (Dragon Age)
개발 리더 데이비드 게이더 (David Gaider)
현 소속 스튜디오 서머폴 스튜디오 (Summerfall Studios)
대표 전작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스, 발더스 게이트 2
신규 프로젝트 장르 하이스트 RPG (Heist RPG)

유저 편의주의가 망친 캐릭터의 주체성과 생명력

데이비드 게이더는 최근 출시된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의 최신작 드래곤 에이지: 베일가드(Dragon Age: The Veilguard)를 직접 플레이하지는 않았지만, 내부 개발진이 겪어야 했던 가혹한 환경과 퍼블리셔의 압박에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특히 그는 현대 RPG가 대중성을 확보한다는 명목 하에 유저가 어떠한 선택을 내리든 무조건 수용하고 맞춰주는 ‘무조건적인 동조형 동료’ 디자인으로 회귀하는 현상을 강하게 비판했다.

과거 발더스 게이트 2나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스에서는 플레이어의 가치관이나 행동에 따라 동료가 배신을 하거나 최종 결전을 앞두고 파티를 이탈하는 등 강력한 갈등 요소가 존재했다. 게이더는 이러한 긴장감이 사라진 게임은 마치 던전 마스터가 절대로 캐릭터를 죽이지 않는 TRPG를 플레이하는 것처럼 긴장감과 몰입도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진정한 생명력을 가진 캐릭터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불만을 품고 적대할 수 있는 독자적인 자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오랜 철학이다.

자금난에 직면한 인디 스튜디오의 현실과 하이스트 RPG의 운명

서머폴 스튜디오를 창립한 이후 뮤지컬 RPG ‘스트레이 가즈’를 선보였던 게이더는 현재 개발 중인 하이스트 RPG의 프로토타입을 완성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게임 업계가 극심한 수축기를 거치며 대부분의 퍼블리셔가 모험적인 신규 IP 투자를 기피하고 이미 검증된 속편이나 80% 이상 완성된 프로젝트에만 자금을 집행하려 하기 때문이다.

특히 게이더는 이전 작품인 스트레이 가즈의 흥행 부진이 발더스 게이트 3의 깜짝 흥행과 갑작스러운 출시일 변경 여파와 맞물려 홍보 기회를 완전히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현재 스튜디오의 생존을 걸고 피칭 중인 하이스트 RPG는 동료 캐릭터들이 각자의 고유한 성격과 목적으로 뭉쳐 비행선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독창적인 시스템을 지향하지만, 퍼블리셔들의 호평 속에서도 실제 계약까지는 도달하지 못해 스튜디오 해체까지 염두에 두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

드래곤 에이지 세계관 창조자가 던지는 서사적 경종
데이비드 게이더의 지적처럼 최근의 RPG 장르가 모든 유저의 비위를 맞춰주는 도구적 동료 설계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캐릭터의 입체적인 불협화음과 통제 불가능성이야말로 게임 세계관을 살아 숨 쉬게 만드는 핵심 동력이다. 그의 신작 하이스트 RPG가 자금 조달에 성공하여 단순한 대중성 추구에서 벗어난 고전 롤플레잉 특유의 날카로운 서사적 긴장감을 증명해 내기를 바란다.

최종 다이브 지수: 8.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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