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구 화패] 전통 화투와 로그라이크의 만남 발라트로 열풍 이어갈까

최근 스팀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보드 게임과 현대적인 로그라이크 시스템을 결합하여 플레이어의 도파민을 극대화하는 작품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포커의 규칙을 비틀어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발라트로(Balatro)의 뒤를 이어, 슬롯머신 기반의 클로버 핏(Clover Fit), 복권 긁기 방식을 도입한 스크래치 스크래치(Scratch Scratch) 등이 게이머들의 지갑을 열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번에는 동아시아 전반에서 친숙한 전통 놀이인 화투를 기반으로 한 독창적인 로그라이크 덱빌딩 신작인 텐구 화패(Tengu Hanafuda)가 정식 등장을 예고해 덱빌딩 매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개발사 MTJ팬 (MTJ Fan)
장르 로그라이크 덱빌딩 전술 보드게임
기반 시스템 일본 전통 화투 (하나후다)
주요 플랫폼 PC (Steam)

텐구 화패, 고전 족보와 현대적 로그라이크의 치밀한 융합

MTJ팬이 개발 중인 신작 텐구 화패는 전통 화투의 핵심 요소인 피, 열끗, 띠, 광 등의 고전적인 점수 계산 규칙을 완벽하게 계승한다. 유저는 단순히 패를 맞추는 기존의 고스톱이나 하나후다의 플레이 방식을 넘어, 매 판 달라지는 덱 구성과 강력한 패시브 능력을 조합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점수 루프를 설계해야 한다. 게임의 핵심 목표는 각 스테이지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는 목표 점수를 달성하기 위해 최적의 패를 선택하고 시련을 돌파하는 것이다.

특히 게임 내 핵심 자원인 코반과 점수 배율이 곱해지는 독특한 점수 계산 공식은 매 판 짜릿한 역전의 쾌감을 선사한다. 오광이나 홍단, 청단, 혹은 돼지사슴나비(이노시카쵸) 같은 전통적인 족보를 완성했을 때 주어지는 기본 점수에 다양한 변칙 시스템이 더해지며 기존 화투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기하급수적인 점수 팽창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이 게임의 가장 큰 강점이다.

전략적 변수를 만드는 150장의 텐구 패와 신사 상점

게임의 다채로움을 더하는 핵심 장치는 바로 150장 이상으로 구성된 텐구 패 시스템이다. 일본의 요괴와 고대 전설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된 이 카드들은 플레이어에게 강력한 상시 패시브 능력을 제공한다. 특정 텐구 패는 점수 계산 규칙 자체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거나, 상점의 기능을 유저에게 유리하게 바꾸고, 라운드 종료 조건을 변화시키는 등 매 판 완전히 새로운 빌드를 시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여기에 깊이를 더하는 신사 상점 시스템 역시 주목할 만하다. 단순히 새로운 패를 구매하는 것을 넘어 한 달 전체에 해당하는 패에 강력한 중첩 효과를 부여하는 부적 시스템과 적은 비용으로 경제 시스템과 덱의 흐름을 단숨에 뒤바꾸는 오미쿠지(제비뽑기) 시스템이 도입되어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플레이어는 확보한 재화를 돈상자에 기부하여 캐릭터의 체력이나 기운을 영구적으로 강화하는 전역 보너스를 해금하고, 상점의 규칙을 조율하는 고슈인 시스템을 통해 반복 플레이의 가치를 보장받는다.

정교한 덱 압축과 캐릭터별 고유 플레이 스타일

로그라이크 덱빌딩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덱 압축 역시 체계적으로 구현되었다. 유저는 정화 시스템과 에마 팩을 활용하여 자신의 덱에서 쓸모없는 패를 과감히 제거하고, 승리에 꼭 필요한 핵심 패만을 남겨 족보 완성의 확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러한 정교한 최적화 과정은 플레이어의 전술적 역량을 시험하는 무대가 된다.

또한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저마다 독특한 패시브 능력과 완전히 차별화된 플레이 스타일을 지원한다. 어떤 캐릭터는 특정 족보 완성에 특화되어 있는 반면, 다른 캐릭터는 상점 리롤이나 재화 획득에 강점을 보이는 등 선택한 캐릭터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조합과 빌드를 실험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설계되었다. 다만 기반이 되는 룰이 한국의 고스톱이 아닌 일본 전통 화투(하나후다)의 규칙을 따르고 있어 국내 유저들에게는 익숙한 점수 계산법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플레이 전에 족보의 차이점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텐구 화패, 발라트로의 흥행 공식 계승하며 덱빌딩의 한계 넓힌다]
텐구 화패는 전 세계를 휩쓴 발라트로식 변칙 보드게임의 계보를 잇는 훌륭한 후속 주자다. 한국 유저들에게 익숙한 고스톱 룰과의 미세한 차이를 극복한다면, 오미쿠지와 부적 시스템이 주는 무작위성과 고도의 덱 압축이 주는 전술적 재미는 하드코어 게이머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단순한 운 요소를 넘어 정교한 수싸움의 재미를 극대화한 영리한 기획이 돋보인다.

최종 다이브 지수: 8.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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