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다이브] 데럴릭트 스타 (Derelict Star) 분석: 조나단 블로우는 왜 이 정교한 플랫폼 게임에 분노했나

데럴릭트 스타 (Derelict Star)는 최근 인디 게임 커뮤니티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정밀 플랫폼 게임이다. 고전적인 8비트 스타일의 비주얼 뒤에 숨겨진 극악의 난이도와 독특한 관성 시스템은 숙련된 게이머들 사이에서 찬사를 받았지만, 동시에 저명한 개발자 조나단 블로우(Jonathan Blow)가 게임의 초반부에서 ‘분노의 종료(Rage Quit)’를 선언하게 만들며 설계상의 의도에 대한 깊은 토론을 촉발시켰다.

Derelict Star 공식 커버

▲ 공식 커버 아트 (제공: IGDB)

게임명 데럴릭트 스타 (Derelict Star)
개발사 John Williams (gate)
장르 정밀 플랫폼 액션 (Precision Platformer)
출시일 2026년 4월 초
플랫폼 PC (Steam)

조나단 블로우의 독설, ‘조잡한 조작’인가 ‘의도된 불편함’인가

브레이드(Braid)와 위트니스(The Witness)를 제작한 거장 조나단 블로우는 자신의 SNS를 통해 데럴릭트 스타 (Derelict Star)의 튜토리얼 레벨이 흥미롭지 않은 방식으로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조작감이 다른 어떤 게임보다 조잡하며 폴리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게임의 흥미로운 요소가 이러한 장벽 뒤에 가둬져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감상을 넘어 플랫폼 게임의 ‘입력 시스템’과 ‘플레이어 경험’ 사이의 간극에 대한 철학적 논쟁으로 번졌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에 대해 개발자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와 하이엔드 플랫폼 게임 팬들의 의견은 정반대다. 블로우가 지적한 ‘조잡함’은 사실 이 게임이 지향하는 핵심 메커니즘인 ‘관성 기반 이동’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데럴릭트 스타 (Derelict Star)는 단순히 버튼을 누르면 즉각 반응하는 메가맨 스타일의 조작이 아니라, 캐릭터의 가속도와 물리적 상태를 정교하게 제어해야 하는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블로우가 게임의 본질적인 지향점을 오해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데럴릭트 스타 (Derelict Star)가 재해석한 고전의 정수

Derelict Star 공식 아트워크

▲ 공식 아트워크 (제공: IGDB)

데럴릭트 스타 (Derelict Star)의 메커니즘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3의 ‘P-미터’ 시스템을 현대적으로 변주한 점이다. N++의 개발자 레이건 번즈(Raigan Burns)는 이 게임을 두고 “고전적인 시스템을 변종 괴물처럼 진화시킨 아름다운 재해석”이라 극찬했다. 단순히 달리기 속도를 표시하는 보조적인 수단이었던 게이지를, 점프 높이와 제트팩의 효율성을 결정짓는 핵심 퍼즐 요소로 격상시킨 것이다.

개발자 존 윌리엄스는 슈퍼 마리오 월드의 카이조(Kaizo) 해킹 롬 스트리밍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마리오 시리즈의 숨겨진 물리 법칙, 예를 들어 공중에서 점프 버튼을 유지하면 낙하 속도가 느려지는 등의 직관적이지 않은 메커니즘을 시각화하기 위해 ‘제트팩’이라는 은유를 도입했다. 결과적으로 데럴릭트 스타 (Derelict Star)는 벽을 차고 오르는 각도, 지면에서의 가속 정도, 제트팩 분사 시점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한 편의 디지털 발레와 같은 유연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다.

물리 법칙과 게임적 허용의 경계선

이 게임에서 우주비행사는 컨베이어 벨트나 움직이는 발판의 관성을 그대로 상속받는다. 이는 미학적으로나 시스템적으로 우주 환경에서의 물리 법칙을 준수하려는 개발자의 고집이 투영된 결과다. 많은 인디 플랫폼 게임들이 조작의 편의성을 위해 관성을 배제하는 추세 속에서, 데럴릭트 스타 (Derelict Star)는 오히려 상태 중심(Stateful)의 이동 시스템을 통해 플레이어가 캐릭터와 동화되는 과정 자체를 보상으로 설계했다.

결국 조나단 블로우의 비판은 게임이 제공하는 ‘도전의 성격’에 대한 선호도 차이로 볼 수 있다. 블로우가 논리적 퍼즐과 명확한 인과관계를 중시한다면, 이 게임은 물리적 감각과 근육 기억을 통한 숙련을 요구한다. 개발자의 말처럼, 첫 10분 동안의 조작감이 고통스러웠다면 이후 1,000분 동안 이어질 심화된 물리 퍼즐 역시 그에게는 고역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밀 플랫폼 게임의 ‘sickos(광팬)’들에게 이 게임은 대체 불가능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데럴릭트 스타 (Derelict Star)가 증명한 불친절함의 미학
현대 게임 디자인이 ‘사용자 편의성’에 매몰되어 이동의 즐거움을 단순화할 때, 이 게임은 오히려 조작의 난해함을 깊이 있는 메커니즘으로 승화시켰다. 조나단 블로우의 비판은 역설적으로 이 게임이 얼마나 타협 없는 물리 시스템을 구축했는지를 증명하는 훈장이 되었다. 가속도를 제어하며 바늘구멍 같은 틈새를 통과할 때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는 오직 정교하게 설계된 관성 시스템 안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이는 플랫폼 게임이 여전히 탐구할 영역이 남았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Gaming 다이브에서 관련 기사 더보기

공식 스토어 확인하기: 데럴릭트 스타 (Derelict Star) Steam 페이지

최종 다이브 지수: 8.8 / 10

댓글 남기기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