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 호라이즌 6 (Forza Horizon 6)는 시리즈 역사상 가장 화려한 배경인 일본을 무대로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새롭게 도입된 하우징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 팬들 사이에서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가 야심 차게 준비한 이번 신작은 전작의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유저 개인의 공간을 꾸밀 수 있는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실내’로의 집중은 포스 호라이즌 시리즈가 가진 최고의 강점인 ‘살아있는 오픈월드와의 연결성’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공식 커버 아트 (제공: IGDB)
| 항목 | 세부 내용 |
|---|---|
| 게임명 | 포스 호라이즌 6 (Forza Horizon 6) |
| 개발사 |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 (Playground Games) |
| 주요 무대 | 일본 (도쿄, 후지산, 이토 지역 등) |
| 핵심 신규 시스템 | 커스텀 차고 및 ‘디 에스테이트(The Estate)’ 트랙 빌딩 |
| 구매 가능 주택 | 약 8개소 (비전 하우스, 후지 운카이 하우스 등) |
포스 호라이즌 6 (Forza Horizon 6) 하우징 시스템의 핵심: 커스텀 차고의 등장
이번 포스 호라이즌 6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하우징 시스템의 진화다. 과거작들이 단순히 차량을 보관하고 튜닝하는 거점의 역할에 충실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유저가 직접 차고 내부를 꾸밀 수 있는 자유도를 부여했다. 플레이어는 ‘디 에스테이트’라고 불리는 거대한 계곡 부지에서 트랙을 건설하거나, 일본 전역에 위치한 8개의 구매 가능한 주택에 딸린 차고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개조할 수 있다. 이는 포르자 커뮤니티가 오랫동안 요구해온 기능 중 하나였으며, 레이싱 게임에 생활 콘텐츠를 접목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하지만 이 커스터마이징의 실체는 다소 실망스러운 구석이 있다. 차고에 들어서는 순간 플레이어는 일본의 아름다운 풍경과 완전히 단절된 채, 회색빛 공허한 공간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곳에서 배치할 수 있는 오브젝트들은 검은색 소파, 무미건조한 공구함, 정비용 카트, 그리고 상호작용조차 불가능한 아케이드 게임기 등 다소 전형적이고 조잡한 에셋들로 구성되어 있다. 심지어 야외 분위기를 내기 위해 가짜 나무와 바위를 배치할 수도 있지만, 이는 오히려 바깥에 펼쳐진 진짜 일본의 절경과 대비되어 기괴한 이질감만을 선사한다.
닫혀버린 문 뒤에 갇힌 일본의 아름다운 풍경과 사운드
전작인 포스 호라이즌 5의 멕시코나 4의 영국에서는 주택의 ‘드라이브웨이(진입로)’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플레이어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화면에는 파도가 치는 해변이나 단풍이 든 숲의 전경이 자연스럽게 노출되었고, ‘포르자비스타(Forzavista)’ 모드를 통해 차를 살필 때도 주변 환경의 소음과 새소리가 배경음악처럼 깔렸다. 이는 플레이어가 게임 속 세계에 머물고 있다는 강력한 몰입감을 제공했다. 그러나 포스 호라이즌 6의 시스템은 차고 문을 닫는 순간 그 모든 감각적 경험을 차단해버린다.
▲ 공식 아트워크 (제공: IGDB)
대표적인 예가 게임 내에서 가장 비싼 주택 중 하나인 ‘비전 하우스(Vision House)’다. 도쿄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고 뒤로는 후지산이 버티고 있는 이 환상적인 위치의 저택조차, 차량 튜닝을 위해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 절경은 사라진다. 유저는 세계 최고의 야경을 뒤로하고 창문 하나 없는 폐쇄된 방 안에서 가짜 플라스틱 야자수를 배치하고 있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이는 오픈월드 레이싱 게임이 추구해야 할 ‘탐험과 해방감’이라는 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설계 미스에 가깝다.
전작의 낭만을 그리워하는 올드 팬들의 목소리
많은 유저가 포스 호라이즌 6의 하우징 시스템보다 차라리 전작의 단순했던 드라이브웨이를 선호하는 이유는 ‘다이에제틱(Diegetic) 사운드’와 환경적 디테일 때문이다. 하쿠산 산악 오두막의 눈 덮인 봉우리나 이토 지역 민카 하우스의 소박한 어촌 마을 풍경은 그 자체로 플레이어에게 보상이 된다. 하지만 현재의 시스템은 유저가 만든 조잡한 차고 디자인을 강요하며, 다른 유저가 만든 디자인을 불러올 경우 수정조차 불가능한 폐쇄적인 구조를 띠고 있다.
결국 많은 숙련된 드라이버들은 차고 내부로 진입하는 버튼을 누르기 전, 일부러 집 앞 진입로에 차를 세우고 풍경을 감상하는 기묘한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가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실내 차고뿐만 아니라, 다시 야외 진입로에서도 차량을 정비하고 감상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이번 하우징 시스템은 ‘자유도’라는 명목하에 ‘감성’을 희생시킨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더 자세한 정보는 스팀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스 호라이즌 6, ‘무엇을 할 것인가’에 매몰되어 ‘어디에 있는가’를 잊다]
수석 저널리스트의 최종 통찰: 이번 신작의 커스텀 차고는 기능적으로는 진보했을지 모르나, 시리즈의 본질인 ‘자동차와 풍경의 교감’을 간과했다. 유저에게 필요한 것은 죽어있는 회색 공간을 꾸밀 조잡한 에셋이 아니라, 자신이 공들여 튜닝한 차량 위로 쏟아지는 일본의 햇살과 바람 소리다. 하우징 시스템의 폐쇄성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는 시리즈의 정체성을 갉아먹는 독이 될 것이다.
최종 다이브 지수: 7.8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