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4 (Diablo IV)의 최신 확장팩 ‘증오의 그릇’이 출시된 이후, 성역의 영웅들을 말 그대로 ‘불사신’으로 만드는 치명적인 버그가 발견되어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혔다. 블리자드는 최근 첫 번째 대규모 패치를 통해 게임 내 산적해 있던 여러 결함을 수정하고 비활성화되었던 아이템들을 복구했으나, 이 과정에서 방어 기전인 ‘결의(Resolve)’ 시스템의 수치 계산이 꼬이면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특정 빌드를 사용하는 유저들은 그 어떤 강력한 보스의 공격에도 체력이 깎이지 않는 신적인 존재가 되어버렸다.
▲ 공식 커버 아트 (제공: IGDB)
| 항목 | 상세 내용 |
|---|---|
| 게임명 | 디아블로 4 (Diablo IV) |
| 패치명 | 증오의 그릇 (Lord of Hatred) 첫 대규모 업데이트 |
| 핵심 이슈 | 결의(Resolve) 중첩 및 아이템 강화 수치 오류에 의한 무적 현상 |
| 영향 클래스 | 혼령사 (Spiritborn), 성기사 (Paladin) 등 결의 활용 클래스 |
버그 수정이 부른 대참사, 결의 중첩의 기하급수적 증가
이번 사태의 중심에는 디아블로 4의 주요 방어 메커니즘 중 하나인 ‘결의’ 시스템이 있다. 결의는 중첩당 받는 피해를 일정 비율 감소시켜주는 버프인데, 고난도 티어에서 생존을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치다. 블리자드는 이번 패치에서 과거 제대로 작동하지 않던 전설 위상인 ‘글린의 모루(Glynn’s Anvil)’를 수정했다. 이 위상은 결의 1회당 4%의 피해 감소를 부여하며, 기본적으로 최대 8중첩(24% 감소)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블리자드가 놓친 치명적인 계산 오류가 발견되었다.
아이템의 접사 중 결의의 최대 중첩 수를 늘려주는 기능이 있는데, 원래는 중첩 수가 3만큼 증가해야 정상이다. 그러나 아이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이 수치가 설명과는 달리 12까지 폭등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유저는 총 3개의 장비 부위에서 이 수치를 확보할 수 있으며, 이를 모두 합산할 경우 최대 결의 중첩 수는 44에 달하게 된다. 여기에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한 ‘글린의 모루’ 위상이 결합하면 단순 계산상 176%라는 경이로운 피해 감소 수치가 도출되는 것이다.
▲ 공식 아트워크 (제공: IGDB)
디아블로 4 밸런스를 무너뜨린 176% 피해 감소의 실체
유명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MacroBioBoi는 최근 영상을 통해 이 버그가 얼마나 황당한 성능을 보여주는지 직접 증명했다. 결의 중첩이 없을 때 30,000의 피해를 입히던 공격이 결의 44중첩 상태에서는 고작 4,000 수준으로 급감했다. 디아블로 4의 피해 감소 계산 방식이 곱연산으로 이루어지기에 이론적인 100% 면역은 불가능하지만, 이미 생명력 재생력이 높은 세팅을 갖춘 유저들에게 176%의 피해 감소 수치는 사실상 무한한 생존력을 보장하는 것과 다름없다. 물약을 단 한 번도 마시지 않고도 최상위 보스들과 맞딜이 가능한 수준이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피해를 덜 받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는다. 특정 클래스의 경우 결의 중첩 수에 비례하여 방어 확률이 증가하는 전설 위상까지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방어 확률 100%를 손쉽게 달성할 수 있다. 이는 게임의 모든 도전적인 요소를 무의미하게 만들며, 특히 성역의 최고급 전리품을 독점하는 보스전의 긴장감을 완전히 소멸시키고 있다. 현재 많은 하드코어 게이머들은 블리자드가 이 ‘무적 빌드’를 방치함으로써 아이템 가치가 하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향후 전망과 블리자드의 과제
현재 블리자드는 무한 대미지를 뿜어내던 바바리안의 아이템 오류를 수정하는 등 급한 불을 끄는 데 집중하고 있으나, 이번 결의 관련 무적 버그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디아블로 4의 핵심 재미가 생존과 딜링의 아슬아슬한 균형 사이에서 아이템을 파밍하는 데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신의 권능’급 버그는 조만간 핫픽스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최상위 보스들이 주는 보상을 사실상 공짜로 얻을 수 있게 된 작금의 상황을 블리자드가 오래 두고 볼 리 없기 때문이다.
게이머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 블리자드의 QA(품질 보증) 능력에 대해 다시 한번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사소한 버그 하나를 고치려다 게임의 근간을 뒤흔드는 더 큰 버그를 양산하는 소위 ‘두더지 잡기’식 개발 행태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저들은 신규 클래스인 혼령사와 성기사가 게임 내에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버그를 통한 일시적인 강함이 아닌, 정교하게 다듬어진 밸런싱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 자세한 패치 노트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디아블로 4, 버그가 만든 신은 성역의 긴장감을 앗아간다]
수석 저널리스트의 최종 통찰: 결의 중첩 오류는 단순한 수치 실수를 넘어 ARPG의 핵심인 ‘리스크와 리워드’ 구조를 파괴했다. 블리자드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패치 후 발생할 수 있는 복합적인 수치 변동을 예측할 수 있는 정교한 시뮬레이션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 불사신 유저들이 성역을 평정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정당하게 파밍하는 유저들의 박탈감은 깊어질 것이다.
최종 다이브 지수: 4.5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