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니스 투 에버니스 (Neverness to Everness)는 서브컬처 오픈월드의 정의를 단순한 ‘전투의 무대’에서 ‘살아있는 유기적 도시’로 확장하려는 야심작이다. 퍼펙트 월드 게임즈가 언리얼 엔진 5(UE5)를 기반으로 구축한 이 초자연 도시 오픈월드 RPG는, 단순히 퀘스트 동선을 따라가는 것을 넘어 게이머가 그 공간의 일원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밀도를 자랑한다. 출시를 단 이틀 앞둔 지금, Gaming 다이브는 선행 플레이를 통해 확인한 이 게임의 비정상적일 만큼 정교한 디테일을 집중 조명한다.
▲ 공식 커버 아트 (제공: IGDB)
| 항목 | 상세 정보 |
|---|---|
| 게임명 | 네버니스 투 에버니스 (Neverness to Everness) |
| 개발사 | 퍼펙트 월드 게임즈 (Perfect World Games) |
| 출시일 | 2026년 4월 29일 |
| 플랫폼 | PC, PS5, iOS, Android |
| 장르 | 초자연 도시 오픈월드 RPG |
헤테로시티의 심장부, 생활의 온도가 깃든 하시마치와 미겔구
본작의 주요 무대인 ‘헤테로시티’는 구역마다 선명한 정체성을 지닌다. 주인공의 거점인 골동품점 에이본이 위치한 하시마치(橋間地)는 오랜 역사를 지닌 구시가지다. 이곳은 단순히 그래픽이 좋은 것을 넘어, 골목길에 쌓인 골판지 상자와 맥주 박스, 벽면을 가득 채운 포스터와 그래피티를 통해 실제 사람이 거주하는 듯한 ‘생활감’을 전달한다. UE5의 고품질 라이팅은 좁은 뒷골목의 음영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이용자는 이곳에서 회복 아이템뿐만 아니라 가구, BGM 등 생활 밀착형 아이템을 구매하며 도시의 일상에 녹아들게 된다.
관광 명소인 미겔구는 우리에게 익숙한 현대 동아시아의 풍경을 기묘하게 뒤섞어 놓았다. 대형 랜드마크 타워와 호수가 공존하는 가운데, 서쪽 일대에 펼쳐진 전기상가는 실제 아케이드 게임 센터와 가챠폰 전문점이 즐비해 있다. 특히 이곳의 NPC들은 단순히 서 있는 배경이 아니다. 만화 이야기를 나누는 무리나 메이드 복장의 여성 등, 구역의 성격에 맞는 옷차림과 대사로 몰입감을 더한다. 전신주에 감긴 노란색 충돌 방지 커버나 블록담의 투시 블록 같은 사소한 오브젝트들은 1인칭 시점으로 전환했을 때 더욱 강렬한 현실감을 선사한다.
네버니스 투 에버니스의 핵심: 효율을 넘어선 ‘사랑스러운 낭비’
가장 놀라운 지점은 게임 플레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요소들에 쏟아부은 기술력이다. 대표적인 예가 코인 세탁소 ‘V.i.B’다. 화려한 내부 인테리어와 주의사항 스티커까지 완벽하게 구현되어 있지만, 플레이어는 이곳에서 실제로 빨래를 할 수 없다. 즉, ‘들어갈 수만 있는’ 상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유휴 공간들은 헤테로시티를 단순한 게임 맵이 아닌 실제 도시처럼 느껴지게 하는 결정적인 여백이 된다. 모든 장소가 주인공의 성장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오히려 세계의 실존감을 강화하는 역설을 낳는다.
▲ 공식 아트워크 (제공: IGDB)
교통 시스템 역시 마찬가지다. 네버니스 투 에버니스에는 플레이어가 직접 운전할 수 있는 차량과 바이크가 존재하지만, 굳이 노선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맵에 별도 표시도 없고 속도도 느리지만, 지역마다 다른 버스 디자인과 창밖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용 시점까지 마련되어 있다. 미겔구의 벚꽃길을 버스 차창 너머로 감상하는 경험은 효율 중심의 게이머에게는 ‘무의미한 낭비’일지 모르나, 세계관에 깊게 침잠하고자 하는 유저에게는 대체 불가능한 풍요로움을 제공한다.
뉴홀랜드의 역동성: 시간과 기후가 빚어내는 도시의 표정
신흥 비즈니스 구역인 뉴홀랜드는 현대 도시의 최첨단을 보여준다. 이곳의 진가는 시간과 천후의 변화에서 드러난다. 비가 내리면 지면에 물웅덩이가 형성되고, 비가 그치면 수분이 서서히 증발하는 과정이 실시간으로 묘사된다. NPC들은 우천 시 우산을 쓰거나 머리를 가리고 뛰어가는 등 세밀한 리액션을 보이며, 눈이 내리면 건물 외벽뿐만 아니라 쓰레기통 위에도 눈이 쌓이고 주인공과 행인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는다. 이는 단순한 시각 효과를 넘어 환경 자체가 변화하는 수준의 고차원적 구현이다.
또한, 도시 곳곳에서 소비되는 문화 콘텐츠의 일관성도 훌륭하다. 작중 인기 특촬물인 ‘심수철기(心狩鉄騎)’는 영화관에서의 상영뿐만 아니라 거리의 등신대 패널, 피규어 가챠폰, 심지어 광장에서 열리는 히어로 쇼로까지 이어진다. 이러한 요소들은 유저가 수동적으로 정보를 주입받는 것이 아니라, 도시를 산책하며 자발적으로 발견하게 함으로써 ‘탐험’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현대적 할리우드식 오픈월드의 문법을 따르면서도, 서브컬처 특유의 디테일을 집요하게 파고든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Gaming Dive Perspective: 네버니스 투 에버니스가 증명한 ‘디테일이 곧 서사’라는 공식
본작은 단순히 넓은 맵을 자랑하는 게임이 아니다. 무의미해 보이는 버스 노선과 들어갈 수만 있는 세탁소는, 개발사가 유저에게 던지는 ‘이곳에서 살아보라’는 정중한 초대장이다. 전투와 성장은 오픈월드의 한 축일 뿐이며, 나머지 한 축은 도시의 공기를 마시는 것 자체에 있다. 서브컬처 게임이 지향해야 할 차세대 오픈월드의 기준점을 이 게임이 제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네버니스 투 에버니스는 이능력 전투와 레이싱이라는 자극적인 메인 디쉬 뒤에, ‘도시 산책’이라는 깊은 풍미의 디저트를 숨겨둔 게임이다. 2026년 4월 29일, 정식 출시와 함께 열릴 헤테로시티의 문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통로가 아닌, 게이머들의 새로운 일상이 될 준비를 마쳤다.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사전에 도시의 구조를 익혀두길 권장한다.
최종 다이브 지수: 9.2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