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어 다이브] 패스파인더: 의인들의 분노 ‘모든 히로인이 식인종?’ 아울캣이 밝힌 로맨스 비화

패스파인더: 의인들의 분노 (Pathfinder: Wrath of the Righteous)는 정통 CRPG의 계보를 잇는 작품으로서 유저들에게 깊이 있는 롤플레잉 경험을 선사해왔다. 특히 동료 캐릭터와의 교감과 로맨스는 이 게임의 핵심적인 재미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개발사인 아울캣 게임즈(Owlcat Games)가 공개한 개발 블로그에 따르면, 우리가 사랑했던 히로인들의 초기 설정은 지금보다 훨씬 파격적이고 기괴한 방향으로 기획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제작진은 개발 초기 단계에서 로맨스가 가능한 세 명의 여성 캐릭터가 공교롭게도 모두 ‘식인종’ 설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발견하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Pathfinder: Wrath of the Righteous 공식 커버

▲ 공식 커버 아트 (제공: IGDB)

분석 주제 개발 비화로 드러난 캐릭터 로맨스 설정 및 서사 구조
대상 게임 패스파인더: 의인들의 분노 (Pathfinder: Wrath of the Righteous)
핵심 이슈 초기 로맨스 대상들의 설정 중복(식인) 및 캐릭터 수정 과정
후속 정보 워해머 40,000: 로그 트레이더 DLC 및 다크 허레시 정보

‘개성’과 ‘보편성’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아울캣 게임즈는 캐릭터를 조형할 때 전형적인 ‘와이푸(Waifu)’ 스타일을 만드는 것을 의도적으로 지양한다. 누구나 좋아할 만한 평이한 캐릭터보다는, 호불호가 갈리더라도 독창적인 배경을 가진 동료를 만드는 것이 그들의 철학이다. 그러나 패스파인더: 의인들의 분노 제작 도중 그들은 자신들의 창의성이 한쪽으로 지나치게 쏠렸음을 깨달았다. 세 명의 주요 여성 로맨스 대상이 모두 인육을 먹는 습성을 가졌다는 점은 게임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지나치게 어둡게 만들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작진은 캐릭터들의 설정을 다시 점검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현재 유저들이 만나는 아루에샬래(Arueshalae)다. 속죄를 갈구하는 서큐버스인 그녀는 원래 다른 데몬들처럼 인간의 살점을 즐기는 설정이었으나, 서사의 균형을 위해 ‘인육의 맛을 좋아하지 않는 이례적인 존재’로 수정되었다. 이 결정 덕분에 그녀는 지나치게 자극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조금 더 대중적이고 애틋한 로맨스 서사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패스파인더: 의인들의 분노 캐릭터성이 지키고자 했던 가치

물론 모든 캐릭터가 순화된 것은 아니다. 거미 다리를 가진 변종 인간 웬두악(Wenduag)은 기존의 식인 설정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하드코어한 세계관에 걸맞은 강렬한 캐릭터를 원하는 유저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장치다. 아울캣 게임즈는 아루에샬래를 ‘비교적 평범하고 친근한’ 타입으로 이동시키면서도, 그녀가 가진 본연의 고뇌를 완전히 제거하지는 않음으로써 캐릭터의 입체감을 살리는 데 성공했다.

Pathfinder: Wrath of the Righteous 공식 아트워크

▲ 공식 아트워크 (제공: IGDB)

이러한 비화는 게임 개발에서 캐릭터 간의 ‘역할 분담’과 ‘속성 중복’ 방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만약 세 캐릭터 모두가 식인종으로 남았다면, 유저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다. 아울캣은 이를 통해 서사적 다양성을 확보하고, 각기 다른 취향을 가진 게이머들이 자신만의 동료를 찾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러한 세심한 조정 과정이 있었기에 패스파인더: 의인들의 분노가 현재의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셈이다.

다자연애와 제작 리소스의 현실적인 충돌

전작인 ‘패스파인더: 킹메이커’에서 시도되었던 다자연애(Polyamory) 요소 역시 이번 블로그에서 언급되었다. 당시 유저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했던 이 시스템은, 안타깝게도 향후 아울캣의 게임들에서는 보기 힘들 전망이다. 다자연애 서사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캐릭터 간의 상호작용과 선택지에 따른 분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이는 곧 개발 비용과 시간의 폭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아울캣 게임즈는 ‘워해머 40,000: 로그 트레이더’의 DLC와 신작 ‘다크 허레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새롭게 공개된 동료들이 로맨스가 가능할지, 혹은 또 다른 파격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을지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하지만 패스파인더: 의인들의 분노에서 보여준 제작진의 고집과 유연한 대처는 차기작들에서도 매력적인 동료들과의 깊은 유대감을 기대하게 만드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Gaming Dive Perspective: 패스파인더: 의인들의 분노를 통해 본 RPG 로맨스의 파격과 절제
RPG에서 로맨스는 단순히 연애 대상을 고르는 것을 넘어, 해당 세계관을 이해하는 거울과 같다. 아울캣 게임즈가 ‘전원 식인종’이라는 극단적인 설정을 스스로 수정하며 균형을 찾은 것은 정통 CRPG가 지향해야 할 서사적 완급조절의 정석을 보여준다. 자극적인 설정에만 기대지 않고 유저의 몰입감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과가 바로 오늘날 우리가 즐기는 명작의 밑바탕이 되었다.

최종 다이브 지수: 8.5 / 10

패스파인더: 의인들의 분노 스팀 공식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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